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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특집> 추석 연휴 가볼 만한 둘레길 4선

龍宮 2023. 10. 3. 13:31
 

[근교산&그너머] <특집> 추석 연휴 가볼 만한 둘레길 4선

# 부산 천마산 둘레길 - 부산항 빼어난 풍경이 한눈에 - 누리바라기 전망대 회귀 코스 # 김해 비암봉~테마임도 - 시루봉·만어산 등 능선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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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천마산 둘레길

- 부산항 빼어난 풍경이 한눈에

 
부산 서구 천마산 둘레길을 걷는 취재팀.
 

■부산 천마산 둘레길

부산 서구와 사하구를 경계 짓는 천마산에는 서구청이 만든 4㎞ 둘레길인 ‘천마산 10리길’이 있다. 그런데 사하구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 보니, 서구에 속하는 천마산 동쪽 산비탈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만들어져 한계가 있다. 이에 취재팀은 2018년 근교산&그 너머<1096>부산 천마산~옥녀봉을 잇는 감천문화마을 둘레길을 소개한 바 있다. 두 산을 연결하다 보니 거리도 10㎞쯤 길어졌고, 초보자는 길 찾기도 쉽지 않아 천마산만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을 따로 소개한다.

천마산 둘레길은 한가위 연휴에 편백 숲을 걸으며 부산항의 조망을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길이다. 서구 쪽은 천마산 10리 길을 따라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사하구로 들어서면 이정표가 없고 갈림길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현재 천마산 장군바위 일원에 복합전망대와 관광 모노레일 설치 공사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 공사로 천마바위와 조각공원으로는 산행할 수 없다. 그러니 천마산 둘레길을 걷고 나서 산복도로(천마산로)를 따라 서구 힐링 투어 여행을 해보자.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몰리면서 생긴 산복 마을인데, 피란민의 애환이 ‘산복마을 흔적길’로 남아있다. 하늘전망대에는 10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국제시장’의 극 중 두 주인공인 윤덕수와 오영자의 조형물이 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서구 남부민동 천마산로 누리바라기 전망대를 출발해 23번 초소~마삭줄 길~27번 초소 아래 갈림길~돌탑 두 기~축대 위 소나무 갈림길~편백숲 갈림길~천마산 약수터~사방댐~김해 김씨 묘~감정초교 뒤 사거리~천마산 10리길 출입문~아미초교·비석마을 갈림길~19번·20번·21번 초소~관용사~23번 초소 갈림길~부산항 전망대~누리바라기 전망대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5㎞이며, 2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근교산&그 너머<1272>편 참조)

 
경남 김해시 생림면 도요리에서 상동면 여차리를 잇는 테마임도(도요새길·3.72㎞)에 조성한 낙동강 전망 덱에 서면 S자로 굽어 도는 낙동강과 그너머 시루봉, 멀리 만어산이 보인다.

■김해 비암봉~테마임도

 
경남 양산시 법기 치유의 길 B코스 법기전망대에서 본 법기수원지 전경.

■양산 법기치유둘레길

 
경북 경주시 아기봉산 정상의 ‘아암’에 서면 펼쳐지는 외동읍 황금 들판.

■경주 아기봉산과 영지 둘레길


취재팀이 장거리 산행을 많이 하다 보니 괜찮은 산행지인데도 코스가 짧아 놓친 곳이 더러 있다. 그중 한 곳이 경북 경주 외동읍 아기봉산(236m)이다. 산 높이가 300m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동네 뒷산 수준인데, 정상에는 집채만 한 큰 바위가 서로 엉켜 있어 이를 ‘아암(兒巖)’이라 부른다. 근교산 취재팀은 선녀와 아기장수 전설로 유명한 경주 입실의 아기봉산, 아사녀가 불국사 석가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길 기다렸다는 영지(影池)에 조성된 둘레길을 묶어 소개했다.

아기봉산과 영지는 직선거리로 5㎞쯤 떨어졌으며, 두 코스는 합해 약 5㎞ 거리다. 아기봉산의 유래는 임신한 선녀가 천상에서 쫓겨나 아기봉 석굴에서 몸을 풀었고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삼칠일(21일)이 되면서 말을 하고, 바위를 메고 산봉우리를 뛰어올라 아기장수라는 소문이 서라벌에 퍼졌다. 이를 시기한 왕이 군사를 보내 아이를 죽여 포대기에 싸서 밧줄로 꽁꽁 묶었다고 한다. 현재 아암에는 아기를 포대기로 싸 밧줄로 묶은 형상이 바위에 묘사되어 있다.

아기봉산과 영지 사이에 사적 제26호 괘릉(掛陵)이 있다. 괘릉은 능을 쓰려고 연못을 메웠는데 물이 새어 나와 장치를 걸어 원성왕의 유골을 안치한 데서 유래하며, 원성왕릉이라고도 한다. 괘릉은 석물과 함께 신라 왕릉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고 아름답다는 평가다. 가족 여행을 겸한 신라 문화재를 만나는 산행으로 추천한다.

아기봉산은 경북 경주시 외동읍 수곡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능선의 태평사·애기봉 갈림길~잇단 건국사·구어리 갈림길~운동기구 쉼터~건국사·애기봉 갈림길~아기봉(아암) 정상~건국사·연안리 갈림길~건국사를 거쳐 수곡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3㎞이며, 2시간 안팎이 걸린다. 영지 둘레길은 약 2㎞에 45분이면 된다.(근교산&그 너머<1247>참조)